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
1896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발달심리학자인 장 피아제(J. Piaget)는 미국의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B.F. Skinner)와 동시대의 학자였다. 피아제는 인간을 외부환경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로 보는 당시의 행동주의 심리학과는 달리 인간의 잠재 가능성을 토대로 인간을 환경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로 보았다. 그는 최초의 지능검사를 개발한 비네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아동이 지능검사에서 오답한 문항 내용에 관심을 갖고 사고과정을 분석해 본 결과, 이동사고의 논리적 구조가 성인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피아제는 인간의 사고, 추리, 문제해결, 지식과 같은 정신능력이 왜 그리고 어떻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변화하는지에 대한 인지과정과 이러한 과정의 발달에 관해 탐구했으며, 그는 발달에 대한 비중을 아동의 환경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과 조절 능력에 크게 두고 있다. 피아제의 이론은 인지 단계 이론(cognitive-stage theory)이라고도 하며 인간의 지적 발달을 규명하기 위하여 인간의 사고기능을 연구한다. 아동 사고의 발달에 관한 피아제의 생각은 논리적 사고는 일련의 단계를 거쳐 발달한다는 점성 이론(epigenetic theory)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았다. 점성 이론 에서 발달은 일련의 단계를 거쳐서 이루어지므로 이전 단계의 행동은 이후의 발달을 위한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피아제의 이론은 그의 공동연구자였던 부인과 함께 세 아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자연적·체계적 관찰과 질문을 이용해 아동의 사고를 추적하는 임상법을 통해 인지발달 이론을 체계화하였다.
(1) 도식: 피아제는 모든 아동은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환경을 이해하려는 타고난 경향을 가진다고 믿었다. 그는 인식 구조로써 정보를 조직화하고 처리하는 기본적인 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피아제는 인지 발달을 적응과정으로서 조직(각각의 감각들을 구조 속으로 변형시키고 결합하는 것)과 순응(동화, 조절, 평형화의 과정)의 과정이라고 보았다. 그는 인지 발달이 도식(schema)에 기초하여 이루어지며, 도식으로 이루어진 인지구조는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자극에 새로운 도식을 추구하며 발전해 간다고 하였다. 아동에게 있어 아동과 어른이 세상에 있는 사물들을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행동이나 사고의 경향을 도식이라 한다. 세상에 대해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 사용된다. 각각의 도식은 모든 사물과 사건을 같은 방식으로 다룬다. 예컨대, 대부분의 아동은 물건을 소리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동의 관찰은 어떤한 것을 알게 해 준다. 아기들은 그것을 물고, 빨고 던져봄으로써 물체와 관해 배운다.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이런 접근이 도식이다.
(2) 동화와 조절: 피아제에 따르면 적응이란 동화와 조절에 의하여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 도식을 조정하는 과정이다. 동화(assimilation)는 존재하는 도식에 관한 새로운 물건이나 사건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아동에게 전에 본 적은 없지만 있던 것과 비슷한 작은 물체를 주면 그들은 쥐고 물고 치고 할 것이다. 달리 말해 아동들은 이미 존재하는 도식을 처음 보는 물체에 관해 배우는 데 이용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아동들은 어떤 경우에 새로운 정보나 경험에 비추어 존재하던 도식을 수정하는데, 이 과정을 조절(accommodation)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작은 물건에 대해 바닥에 두드리는 도식을 가진 어린 아동에게 달걀을 준다면 달걀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할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아동이 가지고 있는 두드리는 도식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는 정확하지 않다. 아동은 달걀을 바닥에 두드리는 것 때문에 달걀이 깨질 것이라는 결과를 몰랐으므로, 도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나중에 아동은 어떤 물체는 강하게, 어떤 다른 물체는 부드럽게 두드릴 것이다.
(3) 피아제의 인지발달 단계: 피아제의 발달 이론은 아동이 그들의 경험과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 체계와 현실 이해를 구축하는 과정에 따른 인식의 발전에 관한 관점인 구성주의를 나타낸다. 이 관점에서 아동은 새로운 정보를 동화·조절의 과정을 통해서 지식을 만들어 간다. 피아제는 아동의 인지 발달을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의 4단계로 나누었다. 각 인지 발달 단계는 서서히 계속적으로 발달하는 것으로 어느 단계에서도 몇 단계를 뛰어넘어 발전하는 도약이란 없다. 인지 발달은 인지구조의 계속적인 질적 변화의 과정이며 서로 명확하게 단계마다 구분된다.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올라갈 때 낮은 단계의 인지구조는 높은 단계의 인지구조 속으로 흡수되고 통합되며, 각 단계마다 인지기능의 수준은 확연히 다르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단계의 순서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4) 피아제 이론에 대한 비판과 수정: 발달은 학습의 과정이라는 것이 피아제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다. 피아제는 발달의 단계는 대체로 고정되어 있으며 보존 같은 개념은 가르쳐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연구는 피아제식의 임무가 더 빠른 발달 단계에서 아동들에게 가르쳐질 수 있는 경우를 발견했다. 유사한 종류의 연구들이 또한 아동들의 자기 중심성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쉽게 말해 실제적인 상황에서 아동들은 다른 사람의 관점을 고려하는 능력을 명확히 보여준다. 게다가 아동들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피아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놀라운 수행 능력을 보여주었다. 여러 학자의 연구 결과에서 아동들은 특히 그들의 실제적인 지식이 증가했을 때 피아제가 원해 생각 했던 것보다 훨씬 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인식시켜 주었다. 피아제의 이론이 비판받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최근의 한 연구에서 그의 '단계'를 비판한다는 것이다. 많은 학자는 모든 인식 과제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발달 단계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대신에 그들은 아동의 능력이 다른 과제에서 다른 방법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아동의 경험은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는 특히 피아제의 과제가 진자 문제와 같은 문제는 아동들도 가르치면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중요한 것은 경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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